강의 끝, 바다의 시작

Photography
 2025. 5. 5.  이다지도 

 

강의 끝, 바다의 시작.

그 어중간한 곳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마을은 마치 오랫동안 말을 걸지 않은 연인 같았다.
배들은 서로 닿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았다.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봤다.
가던 길을 놓친 것 같아서가 아니라
앞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였다.


조용한 것들은 대체로 무심하고,
무심한 것들은 어쩐지 오래 기억된다.

 

 

 

 

 

2003.03.16

서해

강의 끝, 바다의 시작점에서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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