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 선운사

Photography
 2025. 5. 4.  이다지도 

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 끝의 빗방울,

세상은 정지한 듯 고요하다.

가지 끝에 달린 몇 잎의 흔적이
계절을 다 버티고 남았다.

 

무수한 것들이 지나갔고 

나무는 비어있는 것을 붙잡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미묘한 설레임은

머지않아 찾아올 따뜻한 봄날을 예감하게 한다. 

 

 

 

2003.03.16

선운사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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