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 끝의 빗방울,세상은 정지한 듯 고요하다.가지 끝에 달린 몇 잎의 흔적이 계절을 다 버티고 남았다. 무수한 것들이 지나갔고 나무는 비어있는 것을 붙잡는다.겨울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미묘한 설레임은머지않아 찾아올 따뜻한 봄날을 예감하게 한다. 2003.03.16선운사 CONTAX 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