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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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품은 풍경
2003.3.29도산서원, 안동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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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흔적은 지워도 남는다.그 위엔 수천 번의 눈길과, 무심한 손길과 많은 기척이 쌓여있고 많은 이야기들이 스며있다어쩌면 우리는 매일,사라진 것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2003.3.29 도산서원, 안동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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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초록이 온다.
200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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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것들 1
바래고 닳은 것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낡은 풍경 속에서 조용히 지워지는 이름들.나는 자꾸 뒤돌아본다.하지만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새것으로 덧칠되고,나는 기억 속에서만 낡은 것들을 만진다. 2003. 2. 16달성공원 주변 동네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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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한때는.... 2003.02.16달성공원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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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백색의 눈은 모든것을 순결하게 만들었다.법당의 지붕에도 나무에도 온 산에도 흰 적막이 내려앉는다.세속의 먼지와 욕망을 덮고 세상은 잠시 고요의 품으로 돌아간다. 2003.01.25 해인사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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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온기
눈은 내리고따뜻한 불빛 아래 눈발처럼 흩어지는 사람들의 밤누군가는 즐거워하고 누군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늦은밤이 되면 눈발속에 퍼지는 가로등 불빛만이 거리에 남아있다 2003.1.22대구 동성로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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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늪에 잠기다
얼어불은 물은 멈췄고풍경은 기다림이 되었다 언 땅 아래에도 계절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2003.01.19창녕 우포늪 겨울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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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낡은 기와 지붕 위로세월이 켜켜이 내려앉고,오래된 담벼락 틈마다시간이 뿌리처럼 엉켜 있다. 비뚤어진 골목길을 따라바람은 먼지 속 추억을 일으키고,동네어귀의 고목나무는늙은 그림자를 길게 늘인다. 창문마다 세월이 비친다.문풍지 너머로 스며드는 빛,이곳엔 오래된 시간이 머물러 있다.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누군가의 기억이 스며든그리운 동네 2003.01.18고로면 석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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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유가사
2003.01.07비슬산 자연휴양림 유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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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흔적
2003.01.04팔공산 Canon G2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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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끝에서
얕고 잔잔한 바다는 멀리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밀물과 썰물은 한 뼘 차이로 흔들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동해처럼 거칠게 몰아치지 않는다서해는 느리게,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해가 질 무렵, 수평선은 붉은 물이 번진 듯 흐려진다.바다는 마지막 황금빛을 머금고, 갯벌 위로 길게 눕는다.나는 이곳에서 멈추는 법을 배운다. 2002.12.21변산반도Konica FS-1 Konica AR Hexanon 135/2 Canon G2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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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품은 겨울
2002.12.15 12월의 겨울에 갔던 이곳은 마치 봄과 같았다봄은 언제 시작되는가겨울에도 봄은 있었고 겨울은 이미 봄을 품고 있었다. CONTAX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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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가지
차가운 공기속겨울 마른가지위에 새둥지 하나 덩그러니 쓸쓸하기도 따뜻하기도 한 그 풍경이 해가 기울어지는 하늘과 함께 하면 마음한켠이 아려올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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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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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소회
첫눈, 그리움, 기다림, 포근함, 따스함, 반가움 2002.12.08팔공산 눈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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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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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
2002.11.24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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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지는것, 두꺼워지는것
김훈작가의 자전거여행에는 대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대나무는 다른 나무들처럼 두꺼워지는 삶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삶이라 한다대나무는 짧은시간에 직진밖에 모르는 것처럼 자라고 그 이상 자라지 않고 두꺼워지지도 않고 다만 단단해진다고 한다세월을 기록하지 않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나이테도 없다고 한다. 하늘로 높이 뻗어있는 대나무와 초록으로 빛나는 잎들을 바라본다.곡선의 나무들과 직선의 대나무를 보며나의 삶은 어디를 더 닮아 있을까 생각해본다 2002.11.16 담양Contax 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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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베를린
2017년 7월 베를린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독일예전에 읽었던 책에서의 독일은 늘상 흐리고 춥고 스산한 분위기에 우울한 회색 느낌이었는데 7월에 도착한 독일은 너무 반대였다맑고 밝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온도와 날씨와 빛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어디에서 보니 독일의 겨울과 5~9월까지의 독일은 정말 다르다고 한다.베를린의 느낌은 여유있고 활발하고 안정적인 도시였다.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살고싶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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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에딘버러 글래스고
스코틀랜드의 첫 기점을 글래스고로 잡아서 글래스고에서 출발하여 스카이섬으로 출발을 했고 스카이섬을 가면서 중간에 해리포터 기차로 유명한 글렌피난을 잠시 들려서 기념품 가게를 잠시 구경하고 해리포터 기차가 지나간다는 철도를 보고 다시 괴물 네시가 나온다는 네스호로 유명한 포트오거스터스에 잠시들러 네시는 없지만 잔잔한 호수를 잠시 거닐었다.스카이섬을 가기위해 포트리 항구를 내려서 한바퀴 둘러보고 비가내려도 아름다운 포트리의 예쁜 집들을 언덕에서 바라보면서 참 유니크하다는 생각을 했다. 건물의 색을 어떻게 저렇게 다채롭게 할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니 뭔가 마을사람들이 되게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스카이섬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다시 글래스고로 돌아와 수도인 에든버러로 향했다. 오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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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스카이섬
2018년에 갔던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안에서도 영국 지도 제일 위쪽에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SKYE 섬으로 트래킹의 성지라고 하는데 낮은 구릉의 산들이 많아서 트래킹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것 같았다. 007 영화를 여기에서 찍었다고 할만큼 자연 풍광이 너무 좋아서 꼭 한번은 가볼만한 곳인것 같다. 다만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하여 비가 자주 오고 바람도 많이 불며 한여름에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으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것 같았다. 날씨가 좋다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온 섬에 양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양을 본건 처음인듯 하다. 하얀 양이 아니라 얼굴과 다리는 까만색으로 되어있는 윌레스&그로밋의 양들이 이 섬의 대표 양이라고 한다. 날씨 좋은 날에는 윈도우즈 배경화면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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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반대편
지금까지의 여행은 모두 북반구였다처음으로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 보았다.이상하게 하늘이 땅과 더 가깝고 구름은 손에 닿을듯 낮았다 호주는 그렇게 내 기억에 남아있다. 비행기 안에서의 일몰은 땅에서 보는것과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