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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다지도 2025. 4. 4. 23:47

낡은 기와 지붕 위로
세월이 켜켜이 내려앉고,


오래된 담벼락 틈마다
시간이 뿌리처럼 엉켜 있다.

 

비뚤어진 골목길을 따라
바람은 먼지 속 추억을 일으키고,


동네어귀의 고목나무는
늙은 그림자를 길게 늘인다.

 

창문마다 세월이 비친다.
문풍지 너머로 스며드는 빛,

이곳엔 오래된 시간이 머물러 있다.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누군가의 기억이 스며든
그리운 동네

 

 

2003.01.18
고로면 석산리